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최근 4년 사이 3차례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에선 1∼2이닝 정도를 소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많은 수치다.
류현진은 최근 4년 동안 총 7⅔이닝을 던져 3피홈런을 기록했다. 1이닝당 0.391개의 홈런을 맞았다.
정규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류현진은 MLB 통산 807⅓이닝 동안 78개의 홈런을 내줘 이닝 당 피홈런 개수는 0.097개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최근 4년 동안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정규시즌 평균의 4배 이상 많은 홈런을 허용한 셈이다.
류현진의 MLB 역대 시범경기 첫 등판 성적도 그리 좋지 않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 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을 던져 안타 1개를 허용했다.
2014년에도 화이트삭스를 상대했는데, 2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줬다.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등판 경기에서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은 건 2015년 3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뿐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경기 부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는 항상 여우처럼 정규시즌을 준비했다.
주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개막전을 대비했다.
시범경기에선 항상 무리하지 않고 낮은 구속의 공을 던졌고,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첫 경기 성적과 그해 정규시즌 성적은 완전하게 다르다.
2018년 3월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홈런 포함 4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그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2019년 2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도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그는 그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지난해 2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2이닝 동안 홈런 포함 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1실점 했는데, 정규시즌에선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반면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2015년엔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시범경기 성적으로 그해 류현진의 전망을 예상하면 안 되는 이유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말 그대로 '설렁설렁' 던진다. 162경기 체제의 빅리그 한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선 완급 조절이 매우 중요한데, 시범경기에선 컨디션 관리에만 집중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빅리그를 처음 밟은 팀 동료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시범경기부터 많은 공을 던지면 큰일 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볼티모어 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5㎞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직구 구속보다 5㎞ 이상 느리다. 무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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