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시절에는 송암배, KLPGA 회장배 등 굵직한 주니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아 국가대표 동기 최혜진(22)과 주니어 무대에서 '쌍벽'으로 통했다.
하지만 KLPGA투어에서는 주니어 시절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신인 시즌을 상금랭킹 25위로 마친 이가영은 2년 차이던 작년에는 상금랭킹 42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이가영은 부쩍 상위권에 이름을 자주 올려 잠재력이 깨어날 조짐이다.
5차례 톱10 입상에 지난달에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도 2억4천381만 원을 모아 10위를 달리는 이가영은 1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아직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다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선두로 경기를 끝낸 '클럽하우스 선두'에 나선 이가영은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에 파란 불을 켰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이가영은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안전하게 플레이했는데 오히려 버디 찬스가 많이 생겼다.
퍼트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가영은 1천500만 원짜리 1.3 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린 8번 홀(파3)에서 한 뼘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볼을 떨궈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올해 들어 부쩍 우승 경쟁이 잦아진 이가영은 "늘 마지막이 아쉬웠다.
(우승자와) 스코어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우승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가영은 10승을 차지한 최혜진, 3승을 따낸 이소미(22)와 동갑 친구다.
데뷔 동기 가운데 조아연(21), 박현경(21), 임희정(21), 이승연(22)이 일찌감치 우승을 신고했다.
이가영은 "먼저 우승한 친구들 부럽다"면서도 " 사람마다 때가 다르고 잘 풀리는 시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성이 착하고 여려서 우승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얼굴이 둥글둥글해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욕심이 많고 악바리 근성이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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