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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인질’ 필감성 감독 "20년만 장편 데뷔, 마지막이라 생각" - 매일경제


필감성 감독은 20년 만에 영화 '인질'로 데뷔한 감격과 뿌듯함을 드러냈다. 제공|NEW
사진설명필감성 감독은 20년 만에 영화 '인질'로 데뷔한 감격과 뿌듯함을 드러냈다. 제공|NEW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임했죠. 제게 ‘인질’은 꿈 같은 작품이에요.”

필감성 감독이 2011년 단편 '어떤 약속' 이후 무려 20년 만에 장편 영화로 데뷔했다. 황정민 주연의 '인질'을 통해서다.

영화 개봉 전 화상인터뷰로 만난 필감성 감독은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작업에 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입봉 제의를 받아 사실 금방 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꾸만 (작품이) 엎어지더라”라며 “다시 준비하고 엎어지는 과정의 연속이었고 어느 순간 내가 하고싶은 게 영화가 아니라 입봉을 위한 게 아닌가 하는 혼란까지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회의감에서 벗어나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뛰어들어 마친 작업이 바로 '인질'이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만큼 간절했고, 열정적이었으며 진심을 담았다고 했다.

필감성 감독이 '인질'에 쏟은 진심과 열정을 고백했다. 제공|NEW
사진설명필감성 감독이 '인질'에 쏟은 진심과 열정을 고백했다. 제공|NEW
“황정민과 대척점을 이루는 극 중 인질범들 캐스팅을 위해 약 1000명 가까이 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진행했다”는 그는 "배우들을 보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 김재범 배우는 가장 처음 오디션 본 배우였고 마지막까지 잊을 수 없었다. 이 외에도 기대 이상의 훌륭한 배우들이 많아 끝까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결국 주연 배우 황정민이 오디션에 함께 해 필감성 감독의 결정에 도움을 줬다. 필 감독은 "황정민 배우가 오디션에서 직접 상대역을 해줘 영화의 그림이 더 잘 보였다"면서 "이 영화는 신인 배우들이 인질범이 돼 황정민을 압박하는 영화이지 않나. 그런데 신인 배우들에게는 황정민과 연기하는 게 굉장한 압박일거다. 오디션 과정에서 배우들의 담력이 보였고 덕분에 큰 수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질'은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이 살기 위한 극한의 탈주극을 벌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 황정민이 극 중 '배우 황정민'으로 등장해 탈출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실감나게 펼친다.

필 감독은 "장르적으로는 정말 만들고 싶었던 영화다. 액션 스릴러 장르를 너무 좋아했고 이런 영화를 보면서 꿈 꿔왔기 때문”이라면서도 “한계를 두는 건 아니다.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해보고 싶고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계속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이 처음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날 많이 울었다. 너무 행복했고 많은 분들에게 감사했다. 특히 황정민 선배님의 반응이 제일 궁금했는데 '아 재밌네. 잘 만들었네. 수고 많으셨어'하는데 모든 고된 마음이 싹 풀렸다.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며 뿌듯해 했다.

이와 함께 "어느 순간 안 되는 게 아닌지,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그래도 내가 진짜 보고싶은 영화를 꼭 만들어 봐야겠다'는 힘으로 버텼다. 지금 이 순간이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인터뷰②에 계속)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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