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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류현진 6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 패전
류현진(34·토론토)과 댈러스 카이클(33·시카고 화이트삭스), '닮은 꼴' 좌완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둘 모두 과거에는 시속 150㎞대의 속구를 던졌으나, 이제는 세월이 흘러 최고 구속이 90마일(약 145㎞)대 초반에 머물면서 제구력과 변화구로 상대를 요리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공을 던지는 각도이다. 카이클은 릴리스 포인트가 조금 더 높아 공이 위에서 밑으로 똑바로 떨어지는 반면, 류현진은 약간 옆으로 던지는 스타일이다.
카이클은 2015년 20승(8패)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류현진은 그런 투수와 대등한 대결을 펼쳤다. 승패를 가른 것은 팀의 공격과 수비가 투수에게 얼마나 도움을 줬는가였다.
토론토가 작년보다는 타격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화이트삭스 같은 팀에는 밀린다고 봐야 한다. 이날도 카이클에게 4회 2사 후에야 첫 안타를 칠 정도로 타선이 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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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지난 5월 2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에서 1회 오스틴 메도스의 뜬공을 잡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토론토는 또 5회와 6회 한 점씩을 뽑아 2-3, 한 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나오는 불펜 투수마다 실점하며 스스로 힘을 뺐다. 반대로 화이트삭스는 도망가는 점수를 차곡차곡 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리암 헨드릭스는 98마일(약 158㎞)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만 연거푸 자신 있게 던져 홈 관중을 흥분시켰다. 이런 게 바로 힘의 차이다.
그래도 류현진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퀄리티 스타트를 이뤄냈다. 1회 3점을 줄 때만 해도 걱정스러워 보였지만, 더 이상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마운드를 지켜냈다. 1회부터 18개의 공을 던졌으나, 최종 95구로 6이닝을 막아 카이클(6이닝 6피안타 2실점, 104구)보다 투구수가 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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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
결국은 제구의 문제다. 1회 메르세데스의 2루타 때는 체인지업이 조금 더 떨어지거나 옆으로 흘렀어야 하고, 야스마니 그란달의 투런 홈런은 패스트볼이 더 바깥쪽으로 빠졌다면 상대가 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볼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류현진으로선 좀더 높거나 낮거나, 혹은 바깥쪽이나 안쪽으로 찌르는 공을 던져야 한다.
류현진 본인도 이날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태블릿 PC를 통해 무언가를 확인하는 모습이 비쳤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새롭게 주어진 과제도 슬기롭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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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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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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