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2021-03-19 08:54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서 해트트릭으로 자그레브 8강행 견인
K리그 전남·울산서 등록명 '오르샤'로 활약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유럽프로축구 무대에서 조기 퇴장시킨 건 전직 K리거 미슬라브 오르시치(29·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였다.
오르시치는 19일 오전(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넣어 자그레브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던 자그레브는 오르시치의 맹활약에 1, 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3-2로 토트넘에 앞서 8강 진출을 이뤘다.
자그레브는 전반을 0-0으로 마쳐 1차전 패배를 뒤집기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오르시치가 대폭발하면서 짜릿한 드라마를 썼다.
오르시치는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만회 골을 터트려 대역전극의 신호탄을 쐈다.
후반 38분에는 이야이 아티엠웬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찔러준 공을 골 지역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간결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연장 후반 1분 오르시치가 환상적인 드리블과 결정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부를 갈랐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혼자 공을 몰면서 토트넘 수비진을 차례로 따돌린 오르시치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오르시치는 한국 프로축구 팬들에게 '오르샤'(등록명)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K리그 정상급 외국인 공격수였다.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네 시즌을 뛰면서 K리그 통산 101경기에서 28골 15도움을 기록했다.
오르시치는 2015년 전남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K리그에서 14골 11도움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에 잠시 진출했다가 2017년 2월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 그해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오르시치는 2018시즌 중반 울산을 떠나 고국의 최강 클럽인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K리그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크로아티아 리그에서도 연착륙한 오르시치는 2019년 9월 열린 아제르바이잔과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 경기를 통해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또한 같은 달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3골을 몰아쳐 팀의 4-0 완승에 앞장섰다. 이날 경기는 오르시치의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 경기였다.
이번에는 유로파리그로 무대가 바뀌었지만 2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토트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오르시치는 경기 후 대회 주관방송사인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뭐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꿈 같고 역사적인 결과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단 역사상 위대한 승리 중 하나"라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돼 뛰었고,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고 가슴 벅차 했다.
hosu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3/19 08: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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