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곰상 수상작 '인트로덕션'…"홍상수 영화 세계의 확장판"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5일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은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외신들은 홍 감독의 신작에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구성적인 복잡성과 신랄함, 그리고 자꾸 생각나게 하는 유머까지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청년 영호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 '인트로덕션'은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에서 4점 만점에 3.3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고,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버라이어티는 "얼핏 보이는 것처럼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라며 "제목과는 반대로 이 영화는 입문자를 위한 소개용이 아니라 오히려 홍상수 감독 영화 세계의 확장판"이라고 소개했다.
또 "짧은 이야기나 시와 같이, 표면에서 드러나는 것보다 더한 깊이와 디테일을 시사하는 작품을 만드는 홍상수 감독의 섬세한 작업을 보여준다"(가디언), "처음에는 이 영화가 그저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지더라도, 곧 전체 요리를 능가하는 요리를 먹는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데드라인) 등의 호평도 이어졌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뿐만 칸 영화제에도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12년 '다른 나라에서', 2017년 '그 후'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홍 감독의 영화는 특정한 장소와 공간,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언어와 대화, 만남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남녀관계의 내밀한 역학관계, 감정 변화 등을 포착한다.
즉흥적인 연출로도 유명한 그는 당일 촬영할 장면의 대사를 그날 아침에 써서 배우들에게 나눠주거나, 배우들의 실제 말투와 성격, 습관을 극 중 캐릭터에 접목하기도 한다.
반복된 주제 의식과 연출 기법으로 '자기 색깔'과 '자기 복제'라는 정반대의 평가를 오가기도 했지만, 연인 김민희와의 작업 이후 섬세한 변화도 포착된다.
이혼 소송이 기각되면서 아직 결혼 상태인 그가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처음 만난 김민희와의 연애 이후 내놓은 작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장면과 대사들도 많이 담겼다. 영화 '인트로덕션'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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