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화성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첫 시험 주행을 무사히 마쳤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퍼시비어런스가 4일 착륙지인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33분간 6.5m를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사진을 공개했다.
퍼시비어런스의 첫 시험 주행은 화성 탐사 임무를 총괄하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원격 명령을 받아 이뤄졌다. 퍼시비어런스는 4m를 전진한 뒤 왼쪽 150도로 방향을 바꿔 2.5m 후진까지 깔끔하게 성공했다. NASA가 공개한 사진에는 화성 표면에 새겨진 퍼시비어런스의 바퀴 자국이 선명하다.
JPL의 퍼서비어런스 이동 담당 엔지니어인 아나이스 자리피언은 BBC에 “우리는 지구에서 운전한 것과 동시에 화성에서 운전한 셈”이라며 “이 순간을 위해 수년간 작업했다”고 말했다.
NASA는 퍼시비어런스의 로봇팔이 작동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은 3일 촬영된 것으로 퍼시비어런스가 로봇팔을 굽혔다 회전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버트 호그 퍼시비어런스 임무 부책임자는 “퍼시비어런스의 첫 로봇팔 작동 시험도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 예제로 크레이터의 지질학적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로봇팔은 땅을 파고 토양 시료를 채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로봇팔의 근육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한 이 날은 최고”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퍼시비어런스는 지구에 7000장 이상의 사진을 전송했다.
승용차 크기만 한 퍼시비어런스는 하루 평균 200m가량 이동할 수 있다. NASA는 퍼시비어런스의 본격 화성 탐사를 앞두고 조만간 추가 주행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2년간 총 25km를 이동하며 화성의 토양과 암석을 채집하는 등 수십억 년 전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NASA는 퍼시비어런스의 터치다운 지점에 ‘옥타비아 버틀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버틀러는 2006년 작고한 미국의 SF 작가로 JPL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출신이다. 버틀러는 ‘SF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휴고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자, SF 작가로는 처음으로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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