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It’s an embarrassment)”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의 불복선언이) 정권 인수 작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선언과 행정부의 비협조에 관한 질문에 “아주 솔직히 말해서 그냥 망신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어떻게 재치 있게 말해야 하나”라면서 “내가 생각하는 오직 한 가지는 이것이 대통령이 남길 유산(the president’s legacy)으로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당선자가 이 답변을 할 때 용어를 신중하게 고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자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시인하지 않고 버티면서 통합은커녕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난감함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6일 승리선언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들을 향해 “이제 거친 언사를 멀리하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며 다시 서로에게 귀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버티기’가 정권 인수 작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인수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차기 행정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자는 적어도 추수감사절(26일)에는 일부 각료 후보를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자의 정권인수위에 ‘팀 오바마(버락 오바마 정부 정책팀)’ 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인사들은 여전히 선거결과를 부인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선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 2기로의 순조로운 이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이든 당선자가 외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엔 한 명의 대통령만 있다”며 외국 정상들을 향해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당선자에게 인수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인력, 자금을 제공하는 연방총무청(GSA)도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 측이 G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인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솔직히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그냥 우리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고, 바뀌는 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의 법률고문인 밥 바우어는 10일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선거결과에 의구심을 표하는 공화당원들의 발언은 소음”이라며 “진짜 소송도 아니고 연극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에도 “우리는 이길 것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바이든 당선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합니다.”
https://ift.tt/35kB3Iq
세계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버티는 트럼프 향해…바이든 “우리 길 간다” - 경향신문"
Post a Comment